(4편) 스테이블코인은 사실 디지털 달러다? 달러 패권과의 연결고리

“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면서도 동시에 육성할까?”

이 질문을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화폐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의 패권 전략이 보입니다.

 

지금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디지털 달러 시스템’을 전 세계로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USDT와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페트로달러의 뒤를 잇는 ‘디지털 달러’

1970년대 석유 거래는 오직 미국 달러로만 가능하도록

전 세계가 합의했습니다. 이걸 페트로달러 체제라고 부르죠.

미국은 그걸 기반으로 금 없이도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전략은 암호화폐 세계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블록체인 거래의 70% 이상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제는 디파이, NFT, 게임, P2P 송금, 글로벌 결제까지

모든 디지털 자산의 ‘기본 통화’가 달러입니다.

 

실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얼마나 연동돼 있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구성	국가
USDC	100% 달러 현금 및 미국 국채	미국
USDT	75% 이상 달러 기반 자산 (나머지는 상업어음·기타)	홍콩(발행), 미국 자산 기반
DAI	암호화폐 담보 + 일부 USDC 포함	탈중앙화 (MakerDAO)

특히 USDC는 준비금의 80% 이상을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있어서

사실상 “미국이 발행한 디지털 달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즉, 사람들이 USDC를 쓸수록

미국의 국채를 더 사주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달러 패권을 확장하는가?

1. 미국 외 국가에서 달러의 영향력 강화
   • 예: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처럼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대신 실생활 결제에 사용
2. 신흥국 통화 주권 약화
   • 현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하나로
   • 미국 달러를 보관하고 결제 가능
3. 국경 없는 달러의 유통
   •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 정치적 불안 지역에서도
   • 현금 대신 스테이블코인이 유통
   • 금융 제재를 피해 암시장에서조차 스테이블코인 선호
     
     

이걸 미국은 왜 방관하지 않고 ‘관리’하려 할까?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통제할 수 없는 달러는 미국도 두렵다
   • USDT처럼 투명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이미국 달러의 ‘이미지’도 훼손됩니다.
   • 마약 자금, 자금세탁 등에 악용되면
2. 제도권으로 끌어와야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 USDC처럼 규제 안에서 자국 국채에 투자하게 만들면
   • 미국은 오히려 달러를 확산시키며 동시에 국채도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사점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격 안정 코인’이 아닙니다.

그건 달러를 디지털화한 새로운 도구이며,

미국이 글로벌 결제·송금·자산 거래를 지배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이제는 플랫폼이 아니라, 통화 자체가 ‘글로벌 서비스’가 되고 있는 것이죠.

 

생각해볼 질문

“한국은 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지 않을까?”

 

만약 세계가 디지털 달러로만 굴러가게 된다면,

우리는 달러로 된 인터넷, 달러로 된 앱, 달러로 된 금융을 쓰게 됩니다.

그게 정말 괜찮은 걸까요?

 

다음 편 예고

5편에서는

한국이 지금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할까? 한국이 준비해야 할 3가지”

함께 마지막 이야기를 준비해볼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

(1편) 비트코인 말고 이건 뭐야? 스테이블코인이란, 그리고 왜 중요한가

 

(2편) 1달러로 바꿔준다더니? 스테이블코인이 위험한 이유

 

(3편) 규제에 죽고, 규제로 산다? 미국이 바꾸는 스테이블코인 판도

 

(5편)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할까? 한국이 준비해야 할 3가지